[톡방썰. 4] 밀리터리 매니아의 자격~ 전자전을 쉽게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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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 작성
- 2022.11.08 13:16
- 조회 3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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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은 밀리팟 단톡방의 "여진족 개굴이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단톡방은 아래 링크 ↓ 클릭 !)
3줄 요약
1. 전자전은 탐지, 공격, 보호로 나뉜다.
2. 탐지는 찾는 것, 공격은 재밍, 보호는 재밍극복~
3. 우리나라도 착실히 준비中!
전자전은 모든 밀리터리분야를 통틀어 가장 재미없고, 관심가진 사람도 적은 분야 같슴다. 내용을 깊이 파고
들어가면 공학적인 부분이 너무 많은데다가, 뱅기나 군함처럼 멋지구리한 "외형"도 없고,
특성상 공개되지 않은 부분도 너무 많아서리 당최 알기가 어려운듯요. 그래서 실은 소햏도 아는바가 거의 없고,
밀덕들 커뮤니티에도 잘 아는 분이 거의 없쥬. 전문적인 썰을 풀 능력이 없는지라, 문과인 소햏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기초적인 내용만 풀어보려합니다.
일단 전자전은 크게 3분야로 나뉘는데
ES 전자지원(탐지)
EA 전자공격
EP 전자보호
입니다. 오늘 썰은 위 세분야를 수박겉핥기로나마 간략하게 터치하려는 것입죠.
먼저, ES는 적의 전자파를 낚아채서 탐지하는건디요, 다시 두가지로 나뉩니다.
1. 방향탐지
2. 전자파 분석 입죠
방향탐지는 말그대로 내가 잡은 전자파가 어느방향에서 왔는지를 탐지하는 것인디, 요거이 의외로 전투에서 쓸모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적 전자파가 030도에서 들어왔다고 칩시다. 그럼 적은 나로부터 030도 방향 어딘가에 있는 거겠쥬?
그런데 멀리 떨어진 아군이, 같은 시각에 같은 전자파를 330도에서 잡았다고 치쥬. 그럼 내위치에서 030도로
선을 쭉 그린 후 또다른 아군 위치에서 330도로 선을 쭉 그리면, 두 방위선이 어느 한지점에서 교차되겠쥬?
그럼 그 교차점이 전자파를 송신한 녀석(방사원)의 위치입죠. 이것이 2대전때 대서양에서 유보트들을 괴롭혔던
HF-DF 통칭 허프더프의 원리입니다.
잠시 중간정리를 해보면,
1. ES 전자지원(탐지)
1-1. 방향탐지(방금 완료)
1-2. 전자파 분석(잠시후 시작예정)
2. EA 전자공격
3. EP 전자보호
그럼 1-2. 전자파 분석은 뭐신가! 전자파에는 고유한 특성이 있다는군요. 너무 어려워서 소햏은 이해하기가 어려운디,
주파수, 펄스폭, 스캔방식 등등이라고 합니다. 뭔소린지는 모르겠으나 전자파의 고유한 특성이어서 이걸 분석하면
레이더 종류를 분석할 수 있다는군요.
만약 030도 방향에서 "OPS-27"레이더 전자파가 잡히는 상태라면, 그쪽 방향에 그 레이더를 장착한 배가 있다는 뜻이고,
그러면 일본 군함 중 OPS-27 레이다가 달려있는 배 목록을 펼쳐서 "이 중에 한놈이 있겠구나"라고 짐작할 수 있는거쥬.
이게 좀더 발전하면 감청도 가능한듯합니다. 너무 공학적인 부분이라서 문과인 소햏은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걍 "아 뭔진 몰겠지만 그런게 있나보구나"하고 넘어가곤하는 부분입죠....ㅜㅠ
그럼 여기서 잠시 레이다의 원리를 생각해봅시다. 레이더라는건, 전파를 공처럼 뭉쳐서 앞으로 던진 다음, 되돌아오는데
걸린 시간을 측정하여 상대방의 거리를 역산하는 것입죠. 이때 공의 크기나 색깔, 공을 던지는 주기 등을 전자파 제원이라고
칩시다. 그리고 내가 ES로 적 전자파를 접촉하였고, 그 제원도 분석했다고 칩시다.
가짜 적 전자파를 만들어서, 즉 가짜 공을 만들어서 적에게 던져주면, 적은 공이 돌아오는데 걸린 시간을 잘못 측정하게 되고,
결국 엉뚱한 거리를 알게 되겠쥬? 이렇게 방해하는 방법이 바로 EA, 즉 전자공격임다.
흔히 재밍이라고 부르는 것인디, 그 기법이 여러가지더군요. 상대 레이더를 아예 완전히 뿌옇게 만들어서 아무것도 탐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고, 앞서 예를 든 것처럼 약간 헷갈리게만 하는 방법도 있고, 락온을 풀리게 하는 방법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는데, 거기서부터는 다시 무한 공학지옥에 빠지는지라 패스....^^;;;;;;
어려운 분야라 마지막 중간정리해보겠슴다.
1. ES 전자지원(탐지)
1-1. 방향탐지(완료)
1-2. 전자파 분석(완료)
2. EA 전자공격(방금 완료)
3. EP 전자보호 : 잠시 후 설명예정
자 잠시EA를 떠올려봅시다. 지금 나는 머한 해군 광개토나와함을 타고 레이다를 이용하여 북한 군함을 열심히 찾고 있는디,
갑자기 부카니스탄에서 EA를 걸어버려서 레이더가 흐릿해지면 빡치겠쥬?
뭔가 대항을 해야될텐데, EA의 원리를 다시 떠올려보면, EA를 시전하기 위해서는 전자파의 제원을 알아야했슴다. 아까 했던
공 비유를 떠올리면, 공크기나 색깔이 똑같아야 내가 던진 공으로 착각할것 아니겠습니까? 부카니스탄이, 내가 던진 공이랑
똑같은 공을 자꾸 던져대니까 내가 헷갈리는 것입죠. 그럼 어케 대응하는가!
공을 바꾸면 됩니다. 공 색깔을 바꾸거나, 공 크기를 바꿔버리면 됨요. 그러면 부카니스탄이 재밍을 넣어도 안헷갈리는 것임다.
이렇듯 적의 재밍에 대항하여 나의 전자장비가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것이 EP, 즉 전자보호인디,
잠시 옆길로 새면 이지스레이더의 무서운 점 중 하나가, 바로 이 EP능력이 무시무시하다는 것입죠.
이지스 레이더의 트레이드 마크라면 역시 팔각형 레이더 판이겠죠.

알레이버크나 세종대마왕함을 보면 위와같은 이지스레이더가 4방향에 하나씩 달려있는디, 저 팔각형 하나에 약 4000개의 소자가
심어져있고, 각각의 소자가 각각 다른 제원을 가진 전파를 쏜다고 함요. 재밍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겁나겁나 어려운 일이겠쥬.
앞서 언급한 공에 비유하면, 이지스 레이다는 거의 16,000개의 공을 던진다는거죠
이쯤에서 DXK 얘기를 좀 꺼내봅죠. 소햏이 DXK갔을때 뭘 봤냐면 LIG 넥스원 부스에서 이걸 봤슴다

위 사진 중 맨 왼쪽에 보면 동글동글한 이상한 녀석이 있는디, 이게 뭐냐면 DDH-1, 즉 광개토나와급 구축함에 달려있는
APECS-2라는 오래된 수입산 전자전장비의 전방위 수신안테나, 즉 ES장비 안테나임다.
소햏이 이걸 왜찍었냐면

전자전 장비는 보통 위 사진처럼 안테나를 3개 붙입니다. 광개토나와급에 달린 APECS-2도 마찬가지여서, 원래는 전방위안테나가
3개가 달립니다. 모양은 조금 다르지만 달리는 위치가 위 사진과 동일합죠
그런데! LIG 넥스원에서 이걸 경량화시켜서, 좌우에 달린거 필요없이, 마스트 꼭대기에 달린거 하나로 다 커버되게 만들어버렸고,
이 사진 맨 왼쪽에 나온 녀석이 바로 그 친구인 것임다!
부스 직원에게 설명을 들으니, 전시된게 모형이 아니라 공장에서 잠시(?) 들고나온 실물이었습니다... ㄷㄷㄷ 3개를 1개로
합친 것도 놀라운데, 그 한개조차 기존 것에 비해 70%수준으로 작아진 것입죠.
전자전이라는 것이 워낙 어려운 분야다보니 아무래도 관심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럼에도 어느정도 착실히 준비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비전문가임에도 괜시리 마음이 흐믓해졌다는 훈훈한 썰임다.